♣공주도령서당♣

 
작성일 : 14-07-27 13:44
상현규, 유진아
 글쓴이 : 양옥희
조회 : 2,671  

현규야, 유진아

어제는 잘 잤어? 밥은 맛있게 먹고? 일찍 입소해서 시간이 많았을 텐데 뭐하고 지내니?

엄마는 어제 너희들을 서당에 데려다 주고 집에 왔더니 불과 2시간만에 너희들과 3주를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그리워지더라, 산내서 가져온 옥수수며, 포도며 너희가 없으니, 나눠먹을 사람이 없어서 허전함을 또 한번 느겼다. 

 

현규야,

서당에서 헤어질때 유진이는 기대에 차서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놓였는데, 우리 아들 현규, 착하고 여린 마음을 갖은 아들, 니가 불안해해서 자꾸 걱정이 된다. 처음이라 적응하느라 불안하겠지. 예민해져서 잠은 잘 잤는지, 밥맛이 없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그래도 적응하고 사람들과 친해지면 농담도 잘 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들.  외롭고 쓸쓸하면 유진이랑 서로 의지하고 든든한 사이 만들어 봐.

현규야, 가져간 책 특히 신경써 읽어야 할 작품들. 꼼꼼히 읽어.

            기억속의 들꽃(윤흥길)

            학(황순원)

            선생님의 밥 그릇(이청준)

            아기 장수 우투리(설화)

 

유진아,

서당에서 헤어질 때 밝게 웃는 모습보고 마음이 놓였는데, 잠자리는 불변하지 않았니? 그저께 밤에 바람이 그렇게 강하게 불어도 잘 잤으니까, 서당에서도 잘 잤으리라 생각해. 서당의 생활이 유진이가 생각했던 봐아 다름을 느끼고, 좀 지루해 지지 않았는지 모르겠내. 후회되고, 슬퍼지고, 힘들어질 지도 모르겠어. 우리 딸, 엄마가 꼭 안아주고싶네. 집에 오면 우리 많이 안고 있자. 힘들면 엄마대신 오빠한테 안아달라고 말해. 부드럽게. 오늘은 또 많은 사람들이 서당에 입소하겠지.  유진이랑 단짝할 친구도 들어오면 좋겠다.

 

현규야, 유진아, 

서당의 긴 시간들이 즐겁고 행복한 추억이 되길 바란다.

"해적(해결하든지, 적응하든지....)" 해야 돼.  사랑해.

 


상현규 14-07-3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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